
WPP의 HEX 출범, AI 제작의 중심을 사람에게 되돌리다
생성형 AI 도구가 많아질수록 경쟁력은 버튼을 누르는 속도보다 조직이 어떻게 실험하고 적용하느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광고와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AI는 더 이상 별도 실험실의 장난감이 아닙니다.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이미지를 만들고 캠페인 제작 속도를 바꾸는 도구가 되었죠.
WPP가 새로 만든 HEX는 이 변화에 맞춘 조직입니다. 올해 통합 출범한 WPP Production 산하에 놓였고, 약 50명의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전문가가 합류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다루는 범위가 넓다는 겁니다. 생성형 AI와 Agentic AI뿐 아니라 게임, 몰입형 경험, 로보틱스까지 묶었습니다.
단순히 광고 이미지를 더 빨리 뽑는 팀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팀에 가깝습니다. HEX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이면서 연구개발 조직이고, 동시에 컨설팅 조직의 성격도 갖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어떤 기술을 써야 하는지 묻는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제작 과정과 운영 방식까지 함께 바꾸는 역할을 맡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기술보다 사람입니다.
AI 도구가 좋아져도 어떤 문제에 쓸지 정하고, 결과물을 판단하고, 브랜드 맥락에 맞게 고치는 일은 여전히 사람과 팀의 역량에 기대고 있습니다. 광고회사들이 AI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제작비 절감과 속도가 먼저 보였다면, 이제는 실험을 반복할 수 있는 조직 구조와 책임 있는 사용 방식이 경쟁력이 됩니다. WPP의 HEX 출범은 대형 에이전시가 AI를 부가 기능이 아니라 제작 인프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장면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업무의 중심은 도구 목록이 아니라, 그 도구를 다루는 사람들의 협업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